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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뇨의학회, 부산시·시의회> '부산 노인배뇨감염관리센터 공청회

학회 1182 2022-02-09

배뇨장애 환자 급증…부산에 첫 '국가 노인배뇨감염센터' 건립될까

대한비뇨의학회, 부산시·시의회 참가 공청회 열어
요양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2%'…고령층 요로감염 위험↑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2022-01-20 17:24 송고
대한비뇨의학회가 20일 오후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부산 노인배뇨감염관리센터 공청회'를 열고 있다.2022.1.20/© 뉴스1 노경민 기자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고혈압 환자 A씨(80대)는 최근 급성요폐(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질환) 질환을 겪었지만 치료를 받지 못했다.

그는 부산 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 방광초음파 및 혈액 검사를 거친 후 여러 차례 도뇨관 삽입을 시도했지만, 끝내 실패해 수술대에서 도뇨관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요양시설에서 배뇨 문제를 겪는 고령층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평소에 소변을 누는 데 장애를 겪는 일부 환자들의 경우 한번에 도뇨관으로 빼내는 소변량만 1000cc에 달해 심각한 복통을 겪고 있다.

대한비뇨의학회는 20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부산 노인배뇨감염관리센터 공청회'를 열고 국가 차원의 배뇨감염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공청회에는 김태효 동아대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진행을 맡았고, 정종민 부산시의원, 이상돈 대한비뇨의학회장, 부산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등이 참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건강보험통계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인구의 15.4%(약 790만명)이며, 노인 환자의 진료비 지출은 전체의 4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이 연령대가 고령화되는 만큼, 중증 이상의 병력을 겪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2010년 들어 배뇨에 어려움을 겪는 요양시설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대한비뇨의학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신경인성 방광 환자수는 40만2000여명에서 49만8000여명으로 증가했다.

배뇨장애 환자들의 진료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경인성 방광 환자 진료비의 경우 2017년에는 350여억원이었지만, 2020년 600여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또 요실금 환자의 경우도 같은 기간 1490여억원에서 1900여억원으로 증가했다.

환자 규모가 커짐에도 요양병원 치료 관리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전국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2610명이지만, 요양병원 종사 전문의는 불과 58명(2%)이었다.

비뇨의학과가 거의 배제된 의료관리 체계를 유지하면, 2차 감염이나 추가 의료비 지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료인이 상주하는 요양병원과 달리 의료진이 없는 요양원에 대해선 배뇨장애 환자에 대한 실태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비뇨의학회의 설명이다.

조영삼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은 치매, 뇌졸중 등 질환으로 인해 요실금 유병률이 50~79.7%로 상당히 높다"며 "요양시설 입원 초기에 요실금이 없었던 고령층 4명 중 1명이 3개월이 지나면 새롭게 요실금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양병원의 대부분 비뇨장애 환자들은 기저귀에 의존하고 있지만, 제때 갈지 못하면 피부염이나 요로감염 등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도뇨관 삽입이나 요로감염 수치가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에 반영돼 요양병원마다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는 기저귀 착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대한비뇨의학회는 지난해 9월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최초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부산에 첫 노인배뇨감염관리센터 건립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 동아대병원 등 4개의 대학병원을 주축으로 한 노인배뇨감염센터 건립 제안서를 부산시에 전달했다.

4개의 대학병원이 부산시 산하 노인배뇨관리센터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요양병원과 협력기관을 맺어 노인 배뇨 관리를 맡는 방식이다.

김태효 교수는 "부산에서 먼저 센터를 운영하고 추후 국가사업으로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노인배뇨감염센터는 요양시설 노인들에 대한 즉각적인 처방이 가능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News1뉴스 노경민 기자)